아름다운 우리말 상표 2위는 '비비고'...1위는?
‘잘풀리는집’과 ‘비비고’가 한글날을 앞두고 ‘아름다운 우리말 상표’로 선정됐다. 특허청은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우수상표 선정 대회를 개최해 이들 상표를 뽑았다고 6일 밝혔다. 특허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에 걸쳐 외국어 상표나 무분별한 디지털약어, 은어·속어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우리말 우수 상표를 발굴·시상함으로써 친근감이 가면서도 부르기 쉽고 세련된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이 추천한 국어전문가 등의 심사와 특허심사관·고객 등의 투표를 합산,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특허청은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아름다운 상표’에는 ‘잘풀리는집’이 선정됐다. 미래생활(주)의 두루마리휴지 등에 붙이는 이 상표는 ‘하는 일이 잘 풀리라’는 뜻에서 휴지를 선물로 주고받는 보편적 정서가 반영되면서 이해하기 쉽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허청장상인 ‘고운 상표’에는 ‘비비고’가 뽑혔다. CJ제일제당의 식품제품에 붙는 상표인 비비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인 비빔밥을 먹는 방식을 떠올리게 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음식이라는 특징을 드러내는 데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국립국어원장상인 ‘정다운 상표’에는 ‘머리에봄’, ‘자연한잎’, ‘딤채’, ‘틈틈이’, ‘발라발라’, ‘빛이예쁜우리집’이 선정됐다.
두피관리업 등의 상표인 ‘머리에봄’은 순우리말로 지은 상표이면서도 직관적이며 산뜻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팥빵·된장 등의 상표인 ‘자연한잎’은 자연을 담은 제품의 의미를 잘 드러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가했다. 김치냉장고 등의 상표인 ‘딤채’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상품과 잘 어울리는 우리의 옛말을 발굴해 상품명으로 쓴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가구·문 부속품 등의 상표인 ‘틈틈이’는 창문과 창문 틈의 빈 곳을 막아 벌레나 외풍을 막아 주는 제품의 특성을 순우리말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용상담업, 미용업, 피부관리업 등의 상표인 ‘발라발라’에 대해서는 ‘바르다’라는 동사를 활용해 만든 상표로 화장품 등을 바를 것을 권유하는 느낌이 들어 발랄하게 느껴진다는 심사위원의 평가가 나왔다.
LED샹들리에·거실등·형광등 등의 상표인 ‘빛이예쁜우리집’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순우리말로 지은 상표로서 이해하기가 쉬우며,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허청은 수상작에 대해 오는 8일 비대면으로 상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특허청 문삼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리말 상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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